외교부 “파리노선 복수취항 허용 방침”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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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파리 노선의 복수 취항 방침을 밝히자 이 노선을 독점 운항해 왔던 대한항공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7일 “유럽 노선 확대나 항공 자율화, 복수 취항 등 더 큰 이익을 얻으려면 프랑스가 주장하는 ‘유럽연합(EU) 지정 항공사 조항’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23일 열릴 양국 간 항공회담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이종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EU 전 회원국에 한국의 항공시장을 열어 주는 ‘EU 조항’을 받아들이면서까지 파리 노선의 복수 취항을 추진하는 것은 국익을 해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이 조항을 받아들이면 EU의 다른 거대 항공사나 저가 항공사가 몰려와 한국 항공사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파리 노선 독점으로 좌석난과 고운임 등 소비자 피해가 극심해 이번 기회에 반드시 복수 취항이 성사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EU 조항이란 EU를 하나의 국가로 보고 EU의 한 회원국이 A국과 항공 협정을 맺으면 다른 모든 회원국도 해당 노선을 운항할 권리를 갖는 조약이다.

서울∼파리 노선은 1973년 체결된 항공협정에 따라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가 독점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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