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장 "대통령은 비켜서는 게 새질서에 도움"

  • 입력 2007년 1월 4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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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4일 "당의 책임있는 중진·원로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의견을 나눈 결과 대통령이 옆으로 비켜서 있는 것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공통분모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저녁 YTN과의 인터뷰에서 "김근태 의장과 먼저 만난데 이어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문희상 전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천정배 유인태 김혁규 의원 등을 만나 이 같은 공통분모를 확인했다"며 "정체성을 발전시키면서 원칙 있는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게 해법이란 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범여권 정계개편 논의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피력한 것이어서 당내 새판짜기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의장은 지난달 28일 김근태 의장과의 '원칙있는 국민의 신당' 추진에 합의할 당시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명시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또 "참여정부의 남은 임기 1년2개월은 너무나 소중한 것으로 여당으로서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분오열된 여권을 크게 하나로 묶어내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는 제기되는 '2선 후퇴론'에 대해 "분열적 행동은 옳지 않다"며 "누가 누구를 배제하고 포함시키고 하는 권리를 부여받은 사람은 없다"고 지적하고 "통합을 위해 한 가지라도 힘을 보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신당파 일부의 선도탈당론에 대해서는 "여당의 도리가 아니며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현재 당내에 전대 준비기구가 만들어진 만큼 이를 통해 당 진로와 정계개편 문제를 질서있게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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