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4대그룹 총수 별도 면담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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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별도로 만난다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노 대통령이 따로 4대 그룹 총수를 접견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접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가 열리기 전에 4대 그룹 회장을 별도로 30분간 접견할 예정”이라며 “재계의 얘기를 주로 듣고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표시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 별도 모임엔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4대 그룹 총수를 만나 재계가 요구한 비리 경제인의 성탄절 사면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하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재계의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재계는 청와대가 정부의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에 대한 ‘반대급부’로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은 일단 대통령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의 한 임원은 “내년 경제 상황이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에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용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강신호 회장은 ‘친기업적 환경’을 만드는 데 정부가 최선을 다해 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며 “상법 개정안의 독소조항에 대한 재검토, 출총제의 완전 폐지, 공정거래위원회의 무분별한 대기업 규제 등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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