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대사, 대선주자 잇달아 면담

  • 입력 2006년 12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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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가 지난달부터 주요 대선주자들을 잇달아 면담해 한미동맹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스탠턴 주한 미대사관 부대사는 최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그리고 고건 전 국무총리를 각각 비공개로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탠턴 부대사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박 전 대표의 사무실을 방문해 북한 핵실험 이후 한미 공조방안과 6자회담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며 앞으로도 한미관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북핵 문제 및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한반도 안보 문제가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9일 고 전 총리와 오찬을 겸해 만났다고 고 전 총리 측 관계자가 확인했다. 이 전 시장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만남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탠턴 부대사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여타 대선주자는 아직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처럼 스탠턴 부대사가 지지율 1∼3위 대선주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한미 관계 및 대북정책에 대한 이들의 성향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대사관 관계자는 “9월 새로 부임한 스탠턴 부대사가 북핵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 한국 정치인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면담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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