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모든 게 대선서 내가 진 탓…자책감 든다”

  • 입력 2006년 12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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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사진) 전 한나라당 총재가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당 공식행사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나라 포럼’에 초청돼 특강을 한 것.

이 전 총재는 당 행사인 점을 고려한 듯 대선자금 사건에 대한 사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당에 고통과 깊은 상처를 안겼다”며 “잘못된 일이고 모든 책임이 후보였던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거의 파산 상태에 와 있다”며 “모든 것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자책감에 사로잡히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에 ‘쓴소리’도 했다.

이 전 총재는 “불임정당이라는 비관론도, 대선주자들의 지지도가 높으니 이대로 가면 된다는 낙관론도 모두 틀렸다”며 “분명한 정체성과 가치관을 가진 정당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호남에 가서 햇볕정책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김대중주의’에 아첨해 호남에서 지지를 얻으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지역주의에 편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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