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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1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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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제계와 박람회유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린 청와대 행사에는 유치 활동과 관계있는 정재계 인사 등 130여 명이 초대됐다.
이 가운데 재계에서는 경제 5단체장과 30대 그룹의 주요 최고경영자(CEO) 등 40여 명이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행사에 참석한 경제계 인사는 유치위 부위원장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집행위원인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유치위원인 이구택 포스코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20여 명에 그쳤다.
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연직 유치위원인 경제 5단체장 중에선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만 참석했다”면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등 다른 4명의 단체장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요 기업 CEO 10여 명도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측은 “강 회장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이날 오후 1시부터 참석하기로 약속이 돼 있어 부득이 청와대 행사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한상의 손 회장과 경총 이 회장은 이날 오후 각각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CJ그룹과 동양제철화학그룹 업무 관련 선약으로 불참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김 회장은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병대를 위문 방문하느라 청와대에 가지 못했다.
유치위 부위원장인 신헌철 SK㈜ 사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추모 행사에 가느라 참석하지 못했다.
물론 경영 활동으로 바쁜 기업인들이 청와대에서 부른다고 만사를 제쳐 놓고 참석해 온 지금까지의 관행에 대해선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에는 정권 후반부에도 기업인들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고 불참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 여당 안에서조차 대통령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정도로 정권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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