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원 “盧대통령, 드골의 영단 내려라”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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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원(59·3선) 한나라당 의원은 9일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샤를 드골과 같은 영단을 내려줄 것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고 말했다.

김학원 의원은 이날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서 실정을 했다”며 이같이 주문한 것.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은 1968년 총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다음 해 상원 개혁 등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패배하자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결국 김학원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노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한 셈. 당초 질문 원고에는 ‘대통령이 사즉생의 각오로 대통령직을 물러나는 것만이 구국의 길이다. 총리는 대통령에게 구국적 결단을 건의할 용의가 없느냐’고 돼 있었으나 실제 발언에선 표현을 완화했다. 원고를 사전 검토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조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김학원 의원에 이어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두 번째로 대정부 질문을 하도록 돼 있던 김영선(46·3선) 의원은 질문 순서에 대한 불만 표시로 질문 자체를 보이콧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김영선 의원은 당초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질문을 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순서였던 김학원 의원이 ‘선수와 나이를 고려해 달라’고 문제 제기를 했고, 당이 이를 받아들여 두 사람의 질문 순서를 하루 전에 바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졸속 준비를 한 당이나 그 문제로 대정부 질문 자체를 하지 않은 김영선 의원 모두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혀를 찼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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