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중립 표방 '희망모임' 출범

  • 입력 2006년 11월 8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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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대권후보 경쟁에서 '경선 중립'을 표방한 '희망모임'이 8일 공식 출범했다.

한나라당 중도성향 의원 31명과 원외 인사 27명으로 구성된 '희망모임'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정 경선과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20여 명의 원내외 인사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3선의 안상수 의원을 비롯해 권경석 이인기 홍문표 의원이 임기 1년의 공동대표로 선출됐으며, 신상진 의원은 총무로 선임됐다.

희망모임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대선승리를 위해 당은 모든 대선후보가 경선에 동참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있게 해야 하며 당원 모두가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모임은 공정 경선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분열·갈등 요인을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으로 녹이고 포용하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혁신 주도 △경선에서의 색깔론, 지역주의, 연고주의, 인신공격 배격 △중도보수 우파 대연합 실현 주도 △여당의 공작정치, 흑색선전 방어 △공정 대선을 위한 편파적 방송법 개정 등을 결의했다.

당 안팎에서는 희망모임 출범과 관련 경선 과열로 인한 후유증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중립지대'가 필요하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이미 특정주자 계파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포함돼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희망모임 회원 가운데 최경환 이혜훈 의원 등은 '친박(親朴·친 박근혜)'계, 공성진 안경률 의원 등은 '친이(親李·친 이명박)'계 인사로 당내에서는 알려져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당내 인사들이 대부분 대선주자별로 분열될 경우 경선 후 자칫 당이 쪼개지는 사태로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경선에 대해 중립적인 모임이 생겨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경선이 본격화했을 때도 이 모임이 당초의 취지를 지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한 참석 의원은 "참가자 가운데 지지 성향이 뚜렷한 사람도 있지만, 중립적인 인물들이 대다수"라며 "공정 경선과 후보 보호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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