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선수재' 혐의로 박형준 의원 전 보좌관 구속

  • 입력 2006년 11월 1일 21시 12분


사행성 게임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일 게임업체 등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의 전 보좌관 정모 씨를 구속했다.

정 씨는 사행성 게임비리와 관련돼 구속된 첫 정치권 인사이며, 검찰은 정 씨 외에 비리 의혹이 있는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 3~4명을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11월 사행성 게임 '마도리'의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통과에 영향력을 행사해주기로 하고 게임업자 김모 씨로부터 현금 2400만 원을 받는 등 3차례에 걸쳐 김 씨로부터 5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가 김 씨에게 받은 돈 가운데에는 "박 의원 등이 대학생들을 불러 행사를 하는 비용 700만 원을 지원해 달라"며 받은 돈도 포함됐다.

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정 씨가 업자에게 받은 돈으로 행사를 치르지 않았으며, 행사비 700만 원은 모임을 주관한 의원들이 갹출했다"고 해명했다.

정 씨는 또 올해 6월 상품권 발행업체 해피머니아이엔씨의 사무실에 찾아가 "박형준 의원 보좌관인데 박 의원 행사와 관련해 5000원권 상품권 1000장 정도를 비공식으로 제공해달라"고 부탁하고 5000만 원 어치 상품권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상품권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5000만 원 상당의 돈은 김 씨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씨가 업자로부터 받은 상품권이 대학생 행사에 실제 쓰였는지, 또 박 의원이 이를 알았는지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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