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386 송영길 “北 찬양 일부 386들 태도 명확하게 하라”

  • 입력 2006년 11월 1일 03시 03분


“대한민국 진보 개혁 세력들은 북한에 대해 명백한 자기 정리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386 학생 운동권 출신 중 한 명인 열린우리당 송영길(사진) 의원이 3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수사 중인 ‘386 간첩단 의혹 사건’과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송 의원은 “남북 화해협력 정책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그 기본 전제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대북 화해협력 분위기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첩 행위는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며 “대북관계에서 북한의 첩보 활동에 이용되거나 포섭되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 관리와 확고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때 북한에 대한 환상을 가진 운동권이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북한은 숭배나 추종의 대상이 아니다”며 “그래서 극히 소수라 할지라도 북한의 주체사상을 찬양하고, 선군정치 및 핵 보유를 찬양하는 분위기와 흐름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일부 몇 사람의 일이 전체 386의 문제로 덧칠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당수 386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성급하게 간첩단 의혹 사건을 발표한 게 아니냐며, 실체를 의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송 의원의 ‘자기 경계론’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386의원들 “전체 매도 안돼”

일부 386 의원은 ‘386 간첩단 사건’이란 표현 자체가 ‘386 세대 전체를 매도한다’며 386이란 표현을 쓰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나 ‘386의 자기 정리’를 말한 사람은 없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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