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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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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장 씨가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 국가기관의 보안기술을 북한으로 유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미국 시민권자인 장 씨가 보안기술을 빼돌리기 위해 국내 투자를 유치한 뒤 정보통신 업체들을 인수 합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에 따르면 장 씨는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미디어윌테크놀로지 대표로 있으면서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건강심사평가원 등을 회사 고객으로 두고 있었다는 것.
또 장 씨의 고교 후배로 북한 대외연락부와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손정목 씨의 경우 2004년까지 A사의 e메일 주소를 사용했는데 A사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홍보자료를 만들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의원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세간에 국가정보원의 부설 연구소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정보 유출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며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장 씨 회사의 고객이었다는 점도 당국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 씨가 대표로 있었던 또 다른 회사인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도 3D TV 애니메이션 사업을 한 적이 있어 관련 정보의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국정원 산하연구소가 아니라 과학기술부 소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부설 연구소”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이날 정보통신부 국감에서 “장 씨가 2000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코리아IT심포지엄 2000’ 행사를 주관한 팀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장 씨는 당시 이 행사에 참가한 30여 개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직접 선정했으며 정통부는 이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개척단을 만들어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인도 태국 미국 유럽 등을 돌아다녔다는 것.
김 의원은 “장 씨가 1999년 6월 한국을 보름 동안 방문해 관련 IT 기업을 방문하고 사업계획서를 받아 내용을 심사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시가 개최한 투자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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