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작원 접촉 민노당 前간부 검거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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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하고 당국의 허가 없이 북한을 방문한 민주노동당 전 간부와 재야인사 2명이 공안당국에 검거됐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등)로 민노당 전 중앙위원 이정훈(44) 씨를 24일 오전 출근길에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국정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에 따르면 이 씨는 3월 재야인사 2명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과 만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과 국정원은 재야인사 중 1명이 당국의 허가 없이 북한에 들어간 혐의도 포착하고 이들이 중국과 북한에서 벌인 행적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씨를 포함해 이들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 씨 등은 북한 공작원을 우연히 만났다고 주장하지만 사안이 중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려대 재학시절 삼민투 위원장을 지낸 이 씨는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인기 영어교재 저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민노당은 이날 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이 씨를 체포하면서 공작원과 접촉했다고 했을 뿐 어떤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북-미 간 첨예한 대결 국면과 남북 간 경색국면이 조성되자 신공안 분위기를 만들어 반북, 반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국정원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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