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 ‘알고보니 유엔인연 50년’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이 2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슈트반 토르저 주한 헝가리 대사로부터 헝가리 정부가 수여한 ‘헝가리 자유의 영웅’ 기념 메달을 받았다. 연합뉴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이 2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슈트반 토르저 주한 헝가리 대사로부터 헝가리 정부가 수여한 ‘헝가리 자유의 영웅’ 기념 메달을 받았다. 연합뉴스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초등학생 시절인 50년 전 헝가리 의거 지지 서한을 낭독한 공로로 헝가리 정부가 수여하는 메달을 받았다.

반 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슈트반 토르저 주한 헝가리 대사로부터 ‘헝가리 자유의 영웅’ 기념 메달을 받았다.

이 메달은 1956년 발생한 독재정권에 항거해 일어난 헝가리 의거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으며 의거를 지지한 공적이 있는 세계 각국 인사들에게 수여된다.

반 장관이 메달을 받게 된 것은 1956년 교현초등학교 학생이던 12세 때 학생대표 자격으로 헝가리 의거 지지 서한을 낭독한 일이 계기가 됐다.

서한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 중인 헝가리 국민을 도와주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다그 함마르셸드 당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이 사실이 헝가리에 알려진 것은 반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13일. 반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수락연설에서 유엔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유럽의 멀고 먼 국가(far away european country)’에서 일어난 의거를 지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낭독하며 유엔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당시 헝가리 의거를 무력으로 진압했던 러시아를 고려해 헝가리 대신 ‘유럽의 멀고 먼 국가’라는 표현을 썼지만 반 장관의 연설이 헝가리 의거에 관한 것임을 알게 된 헝가리 정부가 감사의 표시로 메달을 수여하게 된 것. 반 장관은 또 이날 라바 하디드 주한 알제리대사로부터 한-알제리 전략적 파트너십 수립에 역할을 하는 등 양국 관계 증진에 노력한 공으로 알제리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유공훈장을 받았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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