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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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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한승재 방재대책실장은 9일 “방사성 물질이 100% 유출될 경우 모두 남한 쪽으로 날아와 서울에 도달하는 데는 2, 3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진파 관측 장소인 함북 화대군에서 서울이 440km 떨어져 있고, 화대군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속 1∼3m인 점을 감안해 추정해 낸 수치.
KINS는 현재 이 지역에 남서풍이 불고 있어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더라도 두만강 쪽으로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사성 물질이 남한으로 전부 도달한다고 가정해도 서울 시민은 1밀리시버트(mSv)에 훨씬 못 미치는 미미한 양에 노출될 것이라는 게 KINS의 추정이다.
1mSv는 국내 원자력법상 일반인이 자연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방사선 양의 허용 한도다.
그러나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러시아 당국이 연해주와 주변 지역의 방사선 오염 여부에 대한 긴급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해주 기상대 측은 “핵실험 시간에 서풍이 불었다”며 “핵구름이 형성됐다면 연해주에서 남쪽으로 200∼300km 떨어진 동해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은 “북한에서 방사성 물질이 날아오면 강릉이나 속초의 측정소에서 가장 먼저 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핵실험에 대한 확실한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남한이 방사선에 전혀 오염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방사능 유출이 감지된다면 콘크리트 건물이나 지하철 역사(驛舍) 안으로 피해 피부나 호흡기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집안에 있으면 출입문과 유리창을 즉시 닫아야 한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대비와 국민행동 요령’ 안내서를 통해 이 같은 비상 대피요령을 소개해 놓고 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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