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노 대통령이 오히려 적반하장"

  • 입력 2006년 8월 31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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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1일 노무현 대통령이 KBS와의 회견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안된다"고 말한 데 대해 '적반하장', '오기와 독선' 등의 표현을 쓰며 강력 반발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도중 노 대통령의 회견내용을 전해듣고 "자주를 팔아 다시 재미를 보려고 하는 대통령의 적반하장이다"라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나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반대하기 때문에 '나 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냐"며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여러 가지 의견을 무시하고 대통령 마음대로 국회 동의도 없이 국민의 뜻도 상관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은 오기와 독선의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는 사학법부터 국보법, 전시 작전권 문제까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 적이 없다"면서 "모두 국익을 위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고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이지 일말의 사심이나 당리당략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미 연합사는 우리가 필요해 요청한 것이고 한미가 공동으로 (작전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환수란 말도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은) 왜 갑자기 이야기를 꺼내 멀쩡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부담을 지우는가"라고 덧붙였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전직 국방장관과 국방 전문가의 의견과는 달리 노대통령과 정부만 작전권 단독 행사에 돈이 많이 안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말로만 그럴 게 아니라 국민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게 비용 문제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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