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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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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는 24일 ‘23일자 인사발령사항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김완기’라는 짤막한 보도 자료를 냈다.
이에 대해 행자부 인사혁신팀 관계자는 “워낙 유명한 분이라 (상세한 프로필 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자부가 그동안 기관장을 임명할 때 사진과 이력 등을 첨부해 왔던 점에 비추어 볼 때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은근슬쩍 피해 가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7월 10∼26일 공단 이사장을 공모했고 최종 압축된 5명의 후보 가운데 김 신임 이사장이 결정됐다며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공모를 통해 복수의 후보자를 결정했고 행자부가 청와대에 임명제청해 김 전 수석이 공단 이사장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라며 나머지 후보자 4명의 신상에 대해서는 “비공개가 원칙이므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참여정부의 인사 원칙을 따른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전남 곡성 출신인 김 신임 이사장은 1964년 광주고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면사무소 서기보)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행자부 공보관, 광주 행정부시장을 지냈으며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정찬용 전 수석에 이어 인사수석을 맡은 입지전적인 인물.
김 신임 이사장은 5월 인사수석 직을 물러나면서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좀 쉬고 싶다”며 “지리산 자락에 농가를 구입해 여생을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이 공직을 떠난 지 4개월도 안 돼 다시 공단 이사장에 임명되자 “청와대가 이 전 환경부 장관에 이어 김 전 수석까지 코드에 맞는 인물에 대한 보은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건보공단 이사장은 공모로 선출하게 돼 있음에도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임명돼 공모제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직원 553명에 사업예산이 11조 원에 이르는 알짜 조직이다.
| 청와대-여당 출신인사 공공기관 취업내용 | |||
| 기관 | 직책 | 성명 | 경력 |
| 국민체육진흥공단 | 이사장 | 박재호 | 청와대비서관, 열린우리당 부산남구 후보 |
| 한국고용정보원 | 원장 | 권재철 | 사무금융노련 정책실장, 청와대비서관 |
| 환경관리공단 | 이사장 | 손주석 | 노무현캠프 행정팀장, 환경관리공단 이사 |
| 경북관광개발공사 | 사장 | 김진태 |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
| 수출보험공사 | 감사 | 임좌순 |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열린우리당 충남아산 후보 |
| 중소기업진흥공단 | 감사 | 박공우 | 변호사, 열린우리당 수원 팔달 후보 |
| 한국전기안전공사 | 감사 | 김남수 | 청와대비서관 |
| 한국농촌공사 | 감사 | 박병용 | 열린우리당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후보 |
| 가스안전공사 | 감사 | 최동규 |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실장 |
| 한국수력원자력 | 감사 | 조창래 | 열린우리당 경북 성주-고령-칠곡 후보 |
| 한전기공 | 감사 | 김종구 | 열린우리당 서울 영등포을 후보 |
| 한전KDN | 감사 | 이윤정 | 열린우리당 광주시당 중앙위원 |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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