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여야 대표회담 제안

  • 입력 2006년 8월 4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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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4일 서민경제 회복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여야 정책협의회 우선 개최를 요구하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혀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한나라당이 서민경제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밝혔는데 그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여야 대표회담을 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여야 대표회담에서 제한 없이 모든 의제를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한나라당이 동의한다면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오늘 아침에) 제안한 5당 대표회담도 좋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서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남북 수해복구 대책 마련을 위한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김 의장의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미 여야 정책협의회가 가동 중에 있고 여기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 먼저 정책협의회를 통해 민생경제살리기를 위한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며, 대표회담은 필요시 그 이후에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유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김 의장의 제안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정부 여당이 민생경제를 망쳐놓고 지금 와서 야당과 공동책임을 지자고 하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5당 대변인 떡볶이집 회동만큼도 의미 없다"며 "우리는 이미 1일 김효석 원내대표가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여야 정책협의회를 제안해 놨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는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경제 활성화 문제는 얘기를 하면 할수록 좋다"며 "대표회담 제안이 오면 적극 참여하겠다"며 환영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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