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호 117일만의 자유… 25명 모두 무사

  • 입력 2006년 7월 3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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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소말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돼 117일 동안 억류됐던 동원수산 소속 어선 제628 동원호의 선원 25명이 30일 오후 4시 반(한국 시간 오후 10시 반) 석방됐다.

선원 25명은 최성식(39)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8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이다. 이들은 모두 무사하고 병에 걸리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동원호를 납치한 무장단체와 29일 서면으로 석방 합의를 했다”며 “30일 오후 4시 반 동원호와 선원들이 억류돼 있던 소말리아 오비아 항을 출발해 오후 5시 50분경 공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동원호는 이날 정부의 요청으로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 대기 중이던 미국 5함대 소속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한 해상으로 빠져나왔다.

이 당국자는 동원호가 공해로 출발하기 직전 배에 타고 있던 무장단체원들이 모두 배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최 선장은 공해로 출발하기 직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대기 중이던 동원수산 강호순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출발하니 걱정말라. 모두 건강하다”고 알렸다.

동원호는 다음 달 3일 케냐 몸바사 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와 동원수산은 선원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마친 뒤 한국인 선원 8명은 주말경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서 항공편으로 귀국시킬 계획이다. 나머지 외국인 선원 17명은 각자의 희망에 따라 자국으로 돌아가거나 배에 남게 된다.

AP통신은 30일 이 무장단체를 지휘하는 군벌 모하메드 압디 아프웨니가 “동원호 선원들의 몸값으로 80만 달러 이상이 지불돼 석방이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으나 누가 몸값을 지불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정부와 동원수산은 동원호가 납치된 4월부터 지금까지 현지인과 현지의 한국인 수산업자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무장단체와 협상을 벌여 왔다. 정부 관계자는 “어느 나라 정부도 돈을 목적으로 자국민을 납치한 세력과 몸값을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며 “몸값을 줬다는 것은 협박에 굴복해 납치 행위를 계속 자행하는 데 들어갈 자금을 주었다는 의미여서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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