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현대…北 각종 대북사업 잇따라 브레이크

  • 입력 2006년 7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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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일 금강산면회소를 건설 중인 현대아산의 인력 철수를 요구한 가운데 20일 오후 금강산 관광을 마친 남한 관광객들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돌아오고 있다. 김재명 기자
북한이 19일 금강산면회소를 건설 중인 현대아산의 인력 철수를 요구한 가운데 20일 오후 금강산 관광을 마친 남한 관광객들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돌아오고 있다. 김재명 기자
현대그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면서 북한이 현대그룹의 각종 대북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달 11일로 예정됐던 외금강호텔 개관행사 직전에 아무런 설명 없이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해 행사를 무산시켰으며, 19일에는 금강산 면회소 건설을 중단하고 인력을 철수시키라고 현대 측에 통보해 왔다.

현대아산은 표면적으로는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북측의 태도 변화로 사업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올해 관광객 4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금강산 관광사업에까지 불똥이 튄다면 회사 경영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4일 열리는 고 정몽헌 회장 3주기 추모식 때 북측과 내금강 시범관광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지만 진전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 말 폭우로 예약객의 절반 이상이 여행을 떠나지 못했고, 이동로 유실로 예약 취소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하루속히 회복돼 사업이 정상화돼야 시름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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