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월주 “백범은 김일성에 속고 DJ는 김정일에 속아”

  • 입력 200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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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을 지지했던 사회 원로들이 김대중 정부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사실상 ‘실패작’으로 규정하고 근본적인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은 20일 선진화국민회의 주최로 배재대 학술지원센터에서 열린 ‘대북관계,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집담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속은 것으로 본다”며 “김일성이 김구 선생을 이용했던 것처럼 북한은 김대중 정주영을 다 이용해 먹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주체사상에 입각해 통일하려는 근성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가 상대해 봤자 속기만 한다”며 “김대중 방식은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부는 햇볕정책을 이어받아 교류 협력에 치중하는 데 감상적으로 북한을 따라가다간 계속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훈(중앙대 전 총장) 전 경실련 공동대표는 “6·15 남북 공동성명을 통해 통일 문제를 낙관적으로 생각해 왔는데 이번 미사일 사태를 보고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북한은 우리를 민족 공존의 대상이 아닌 ‘전략 전술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담회에는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등 원로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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