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6월 15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 147명은 이날 오전 11시경 고려항공 전세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광주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중 59명은 오후 4시경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지난해 8·15민족대축전 당시 서울 동작구 동작동국립묘지를 방문해 5초간 짧은 묵념을 했던 북측 대표단은 이번에는 묵념에 앞서 헌화 의식을 했다.
북측 당국 대표단장인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은 방명록에 ‘5·18 용사들의 정신은 6·15시대와 더불어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북측 민간 대표단장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은 10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온 나라가 전쟁의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발언했던 인물. 그는 광주공항에서 “광주라는 역사적인 도시에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의 발언을 한 진의가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북측 대표단에는 외교 및 대남통인 백남순 외무상의 3남인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과 고(故)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아들 김성 씨도 포함됐다.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은 남북한 및 해외 대표단과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 “이번에 방북하면 어떻게 하면 기차가 부산과 목포를 출발해 개성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고 파리, 런던까지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를 이룩할 것인가 등에 대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일 방안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광주=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