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 “불출마 외압 없었다” 해명…野 “鄭의장이 밝혀야”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3분


코멘트
전북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잠적했던 강현욱(姜賢旭·사진) 전북지사가 10일 “불출마 선언은 제 의지로 결정했으며 당이나 외부의 압박은 전혀 없었다”고 납치·외압설을 부인했다.

1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이날 출근한 강 지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지사 불출마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오래전에 결심했다”며 “열린우리당이 제게 미안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어떻게 외압을 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강 지사는 “지지자들의 성화 때문에 불출마 선언을 직접 발표하지 못했고, 심신이 피곤해 휴가를 갔다”고 말해 한때 마음이 흔들렸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국회에서 만나 강 지사의 불출마 배경에 대해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변인은 논평에서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 이틀 전 전주지방검찰청이 5억 원 이상의 보조금 및 출연금 지급 현황을 제출할 것을 전북도청에 요구했고,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강 지사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정 의장은 이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는 7일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 배경에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고 한다. 야당이 협력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고, 박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고 민주당 이 대변인이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