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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4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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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명숙 의원을 새 총리로 지명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열린우리당은 한 지명자가 총리직을 수행할 능력과 자질이 충분하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향후 안정적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에 대해 내심 기대를 걸어왔던 만큼 노대통령의 한 총리 지명을 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는 등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동영 의장은 "대한민국에서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해서 기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도 "한명숙 의원의 총리 지명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고 국민 화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한 지명자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뒤 "한 지명자가 안정된 국정운영의 중심축으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병두 의원은 "당이 추천한 인물을 대통령이 수용하고, 총리로 지명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당이 국정전반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체제가 마련됐다"며 "한 지명자는 개혁과 여성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12대 국정과제추진특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정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우원식 의원은 "한 지명자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뛰어나고 아주 합리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다"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챙기기에 적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총리 만들기'에 앞장섰던 '여성의원 네트워크' 간사 유승희 의원은 "여성 총리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대통령이 잘 수용해 판단한 것 같다"며 "한 지명자는 깨끗한 정치, 생활정치의 출발점이자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당적 포기 요구에 대해선 "당적 포기가 총리인준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긋는 태도를 취했다.
정 의장은 "공정한 선거관리가 문제이지 당적이 문제가 아니다"며 "당적포기 요구는 야당의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우리당은 한 지명자의 당적 포기가 총리인준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단순한 정치공세보다 새 총리 지명자에 대해 조언하고 충고하는 것이 건강한 야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한명숙 총리 지명'을 환영하는 기류가 대세였지만 한 지명자가 참여정부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 초선 의원은 "일을 추진력있게 해결하는 능력보다는 다수의 의견을 그냥 따라가는 스타일"이라며 "한 지명자가 스스로 총대를 매고 집권 후반기 숱한 난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 지명자 당적 포기해야"
노 대통령의 한명숙 총리 내정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략적 인선"이라고 반발하며 "당적부터 버려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이 야당의 일관된 요구를 무시한 채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당 소속 의원을 새 총리로 내정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려면 당적을 버리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한 총리 지명자가 당적을 버리지 않을 경우 "청문회를 보이콧할 수 있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첫 여성 총리가 향후 지방선거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충남 천안 방문도중 총리 내정 사실을 전해 들은 박근혜 대표는 "여자냐 남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립성이라는 부분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이 정부가)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적어도 중립적 의지는 있어야 하는데 법무장관도 여당 당적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라며 여당 소속 인사를 총리로 내정한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당적정리 없이 총리를 내정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청문회까지 당적을 스스로 정리하기를 바라며, 당적을 버리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청문회 참여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당적정리 거부 시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적을 정리해 여야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앞서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선거기간 만이라도 당적을 포기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었다.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야당의 마음에 쏙 드는 인물을 발탁하겠다'고 해 놓고 그 약속을 깼다"면서 "한 총리 지명자의 당적정리를 계속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야당의 의견을 듣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립서비스에 불과했다"면서 "한 총리 지명자가 당적을 포기해야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당적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지방선거 때문이다. 여성표를 의식, 여성 총리 지명 자체를 강력 반대하기 어려운 만큼 대신 당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
대선정국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총리가 여당 당적을 갖고 있을 경우 아무래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불신에서다.
공정성 시비 이외에도 여성표를 의식한 정치적 판단도 다분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안 그래도 여성표를 까먹고 있는 마당에 여성 총리가 탄생할 경우 당의 '여심(女心)' 회복 및 여성표 공략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노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의식한 지극히 정략전인 인선을 했다"면서 "첫째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띄우기 위해, 둘째 강금실 한명숙 콤비를 내세워 여성표를 끌어 모으기 위해 한 의원을 총리로 지명했다"고 분석했다.
당내 여성의원들은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시했으나 당론과 마찬가지로 선거 중립성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위원장인 박순자 의원과 진수희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여성 총리 탄생에 대해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고 반가움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인사는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결정으로, 한 총리 지명자는 당적을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한 총리 지명자가 당적을 버리지 않더라도 인사청문회를 무작정 보이콧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적과 선거중립을 청문회 보이콧의 명분으로 삼는다 해도 자칫 여성계 등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반발할 경우 여성표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여성총리 지명 긍정 평가"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한 총리 후보 지명에 대해 "후임 총리에 여성 총리가 지명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만 국정 수행능력이나 도덕성 문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헌정사 상 첫 여성 총리로 지명된 바 있는 민주당 장상 선대위원장도 논평을 통해 "한 의원의 총리지명을 축하한다"면서 "여성의 정치력과 지도력이 인정받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장 선대위원장은 "한 지명자는 현 정부의 위기 상황에서 임기응변식 여성 총리지명이 아닌 본인의 능력에 따라 총리에 지명됐음을 인사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검증받아 나라의 보탬이 되고 국민에게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노당, "여성은 긍정적, 인물은 검증해야"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한명숙 의원의 총리 지명에 대해 "여성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긍정 평가할 수 있지만 인물 자체에 대한 찬반 입장은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 지명자가 사회 양극화 해소에 적임자인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다만 양극화 해소에 적임인 총리가 되기 위해 선 한나라당 등 여권 밖 기득권 세력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등 '실용파'를 자처하는 여권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우선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한 지명자 정치중립 전념해야"
국민중심당은 한명숙 의원이 차기 총리후보로 지명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면서 "이해찬 전 총리가 상식을 벗어난 정치적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것을 반면교사 삼아 한 총리 지명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데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 지명자는 재야 시절의 인식을 버리고 소외계층과 빈곤층의 생존권 및 인권신장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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