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언론탓 그만하라” 與의원들, 국회 운영위서 지적

  • 입력 2006년 2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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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에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까지 나서 “청와대는 이제 언론 탓을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최철국(崔喆國) 의원은 “청와대가 언론 환경이 좋지 않다는 말만 하고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실과 국정홍보처의 홍보 실패를 거론했다.

같은 당의 김현미(金賢美) 의원도 “언론과의 관계를 탓하기에는 시절이 너무 지났다. 언론과의 관계를 상수(常數)로 놓지 않는 홍보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대국민 홍보서비스의 강화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놓고 말이 많지만 실제로는 이들 위원회에서 상당히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며 “언론을 탓할 일이 아니라 홍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부임 후 처음으로 국회 답변에 나선 이백만(李百萬)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에 대해 “열심히 했는데 효과가 안 났다. 언론을 통해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수긍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나라당 주호영(朱豪英) 의원이 “언론 환경이 뭐가 안 좋으냐. 신문 권력은 줄어들고 방송사는 정부 여당이 다 장악하고 있지 않느냐”고 따졌지만 이 수석비서관은 “사실을 사실대로 쓰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병완(李炳浣) 대통령비서실장은 “좋은 충고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굳이 홍보를 통해 업적을 세우겠다는 의도는 없다. 결과로서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면 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정운영이 아마추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실장은 “저널리스틱한 표현인데, 그 정신은 맞다. 아마추어라는 지적을 달갑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이 실장의 답변을 겨냥한 듯 “오늘 얘기를 들어보면 역사에 남으려면 인기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염상국(廉相國) 대통령경호실 차장은 “최근 한국이 ‘알 카에다’의 공격 목표가 되는 등 경호 환경이 좋지 않다. (공격 목표에) 국가원수와 시설물 모두 해당된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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