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와대·국방부 윤상림 게이트 은폐 의혹"

  • 입력 2006년 1월 24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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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윤상림 게이트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주성영)는 24일 “청와대에 이어 국방부까지 윤상림 게이트 은폐에 나섰다”며 “정상적인 조사활동을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조사특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송영선 의원이 국방부에 태릉골프장 및 남성대골프장 출입기록 제출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은 자제조사를 통해 청와대 고위인사 2명이 윤 씨와 접촉했으며, 이들 골프장에서 함께 라운딩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나선 것.

조사특위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에서 운영하는 태릉골프장과 남성대골프장에 윤 씨를 포함한 출입자 기록을 요청했고, 국방부는 자료제출을 약속했다. 그러나 다음날 조사특위 현장조사팀이 골프장을 직접 방문해 자료를 요청하자 국방부는 입장을 번복해 보안상 이유라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조사특위는 “윤상림 게이트와 관련해 무언가를 숨기려고 한다. 조직적 은폐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특위는 “현장조사에서 골프장 임원들은 입을 맞춘 것처럼 대부분 ‘윤 씨를 모른다. 본적도 없다’고 대답했다”며 “그러나 일부 임직원들 통해서 윤 씨의 골프장 출입을 확인했고, 이들은 모두 윤 씨의 습성과 버릇, 말투까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특위는 “국정조사 전이라도 조사특위 차원의 조사를 통해 윤상림 게이트와 관련한 국민적 의혹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주성영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씨 사건과 관련해 수사가 경찰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며 “대검 최고위급 간부, 법무부고위급 간부가 윤 씨와 평소에 친분 또는 유착관계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개하긴 어렵지만 검찰 인사 중 누구누구가 과거부터 윤씨와 관계를 맺어왔다는 얘기를 들은 바도 있고, 아는 바도 있다”며 “검찰이 이런 식으로 은폐 수사를 계속하고, 청와대에서도 윤 씨의 청와대 출입기록조차 내놓지 않는다면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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