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中남방 발전상에 큰 감동”

  • 입력 2006년 1월 19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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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중국과 북한 관영매체들이 18일 동시에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남부지역 경제특구를 집중 시찰했으며 후 주석이 마련한 환영 연회에서 “새로운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향후 김 위원장이 내놓을 ‘남순(南巡) 구상’이 주목된다.

○ 김 위원장, “남방 발전상에 깊은 인상 받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후베이(湖北) 광둥(廣東) 성 방문 기간 우한(武漢) 이창(宜昌)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선전(深(수,천)) 등지를 시찰해 공업 농업 과학기술 교육 등 영역의 10여 개 단위와 기업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남부 시찰 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환영 연회에서 “급속히 변모된 남방 지역의 발전상과 약동하는 중국의 현실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5년 전 천지개벽한 상하이(上海)를 돌아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에 여러 경제특구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더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남방 참관에서 중국 공산당의 올바른 노선과 정책이 있어 중국의 앞날이 더욱 밝고 창창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신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우리는 조선(북한)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강성해지는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며 “조선 동지들이 자기 나라의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적극 모색하고 국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 북한 경제브레인 총출동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 북한 경제 실세들을 대거 대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국 관영매체들이 언급한 김 위원장의 수행원은 박봉주(朴鳳柱) 내각 총리, 노두철(盧斗哲) 부총리,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 박남기(朴南基) 당 계획재정부장, 이광호(李光濠) 당 과학교육부장 등이다. 강 제1부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김 위원장의 경제정책 브레인들이다.

북한 내각의 경제 총사령탑인 박 총리는 2004년 4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하면서 베이징 근교 시범 농촌마을인 팡산(房山) 구 한춘허(韓村河)를 방문한 바 있다.

노 부총리는 지난해 10월 방북한 우이(吳儀) 중국 부총리와 ‘북-중 경제기술협조 협정’을 체결했고 12월에는 중국을 방문해 해상원유 공동 개발 협정을 맺는 등 양국 경협을 주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경제보좌관 역할을 하고 있는 박 부장은 2002년 10월 북한 경제시찰단을 이끌고 남한을 방문한 바 있으며, 이 부장은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 중국의 극진한 환대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중국의 정치국 상무위원 9인을 모두 만났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소를 직접 안내했다.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김 위원장과 별도 회담을 했다.

신화통신은 또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황쥐(黃菊) 부총리, 우관정(吳官正) 당 중앙규율검사위원회 서기, 리창춘(李長春) 부총리, 뤄간(羅幹) 당 정법위원회 서기 등이 김 위원장의 시찰에 동행하거나 관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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