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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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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오전 6시 전후 중국 국경도시인 단둥(丹東)을 통과해 지난(濟南) 난징(南京)을 거쳐 11일 오전 상하이(上海)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첩보만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평양에서 출발해 베이징(北京)을 거치지 않은 채 상하이까지 2800여 km에 이르는 긴 철로를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방중 목적 중 하나는 중국의 협조를 얻어 금융제재의 해제와 북-미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04년 4월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공식 확인해 주지 않았다. 목적지도 베일에 가려 있어 추측이 난무했다.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이날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 중인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이 ‘김정일 방중 보도’를 언급하자 “한국과 일본 언론에 그런 보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목적지도 동북지역 중심도시인 선양(瀋陽)과 다롄(大連) 등에서 상하이와 선전(深(수,천)) 등 남부의 경제발전지역까지 나왔다. 이 중 가장 유력한 곳은 상하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한때 김 위원장과 김원기 국회의장이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곧바로 베이징으로 올 경우 현재 댜오위타이에 머무르고 있는 김 의장과 마주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이날 밤 김 위원장이 상하이를 먼저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럴 가능성은 없어졌다. 그 대신 상하이에서는 11일 한국의 요인이 상하이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김 위원장의 방문 때문에 갑자기 일정이 변경됐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AP통신은 외신 중에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가장 먼저 타전해 놓고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AP는 당초 한국 군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했으나 이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로 엇갈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DPA통신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경로가 2004년 4월 방중 때와 매우 비슷하다”며 “당시와 똑같은 상황에서 특별열차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열차에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2004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 정부는 그가 귀국한 뒤에야 겨우 공식으로 확인해 줬다”고 덧붙였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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