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날부터 눈길 끈 한나라의 ‘입’

입력 2005-11-23 03:05수정 2009-09-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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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병직(秋秉直) 건설교통부 장관이 5000만 원을 꿀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의 신임 이계진(李季振·사진) 대변인이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한 22일 이전과는 ‘달라진’ 논평을 내놓았다.

추 장관이 최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비리사건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한현규(韓鉉珪) 전 경기개발원장에게서 5000만 원을 빌린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야당 대변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이해한다’는 취지의 논평을 내놓은 것.

이 대변인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정치 생명을 생각한다면 과연 5000만 원에 자기를 팔 수 있었겠느냐”며 “추 장관의 부인이 당시 암수술을 한 데다 선거를 치른 분으로서 5000만 원을 빌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브리핑실 옆방에서 ‘추 장관의 행동은 윤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쓰고 있던 한나라당 부대변인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이 대변인이 우리당 대변인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농담성 얘기도 나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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