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與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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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가운데)이 14일 만찬을 위해 청와대에 온 정세균 당의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어울려 만찬장으로 이동하면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가운데)이 14일 만찬을 위해 청와대에 온 정세균 당의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어울려 만찬장으로 이동하면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지금 열린우리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당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그것이 시대정신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 등 임시 지도부 1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일시적 유불리(有不利)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선과 정책에 충실하면서 멀리 보고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멀리 내다보면서 자신의 정치 노선과 정책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국민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정당과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참석자들은 ‘창당 초심’ 언급을 놓고 “통합 문제는 좀 곤란한 거 아니냐는 말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어려울 때 이탓저탓 하지 말고 가자. 당이 분열된 모습만 보이지 않아도 기본은 하지 않겠느냐”며 10·26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 총사퇴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갈등이 더는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당부도 했다.

또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 문제에 대해선 “가라마라 하지는 않겠지만 당의 차세대도 돌아가지 않겠는가. 참고 잘 나가자”고 말했다고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만찬 인사말에서는 “(2002년에) 대통령후보가 됐는데 덜렁덜렁하면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찾아가 ‘동서화합합시다’라고 손을 내밀었다가 지지율을 3분의 1이나 잃고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그 뒤에 어떻게 극복했느냐를 생각해 보면 개인이나 나라나 모두 시대 흐름에 따르는 운명이 있는데 운명을 따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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