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4…한나라 재선거 4곳 모두 승리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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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6일 대구 동을, 울산 북, 경기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등 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단 1석도 얻지 못하고 참패했으며, 민주노동당도 울산 북에서 의석 회복에 실패했다. 열린우리당은 4·30 재·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이번 재선거에서도 전패함으로써 지도부 교체를 포함한 당-정-청 인적쇄신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이날 밤 서울 시내 모처에서 긴급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어 28일 중앙위원·국회의원 비상연석회의를 소집해 지도부의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비상연석회의에서 퇴진하라는 결론이 내려지면 이에 따르기로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연말 대폭 개각을 계기로 해 개헌 논의의 조기 공론화 등 정국돌파에 나서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재선거에서 4석을 추가해 17대 국회 의석 분포는 △열린우리당 144석 △한나라당 127석 △민주당 11석 △민노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5석으로 재편됐다.

여권으로서는 민주당 또는 민노당과의 공조 없이는 국회에서 어떤 정책도 관철할 수 없는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을 계속 맞게 됐다.

대구 동을에서는 유승민(劉承旼), 울산 북에서는 윤두환(尹斗煥), 경기 부천 원미갑에서는 임해규(林亥圭), 경기 광주에서는 정진섭(鄭鎭燮)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경기 부천 원미갑을 제외한 3곳에서는 2위와의 격차가 2.4∼8.0%포인트에 그치는 접전이 벌어졌다.

이날 재선거에는 4개 지역의 유권자 53만8046명 중 21만7351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40.4%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4·30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6곳의 평균 투표율(36.4%)보다 4.0%포인트 높은 것이다. 또한 2000년 이후 실시된 10차례의 재·보선 가운데 2001년 10월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41.9%)에 이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청와대는 재선거 결과에 대해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공식 논평 없이 “지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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