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한나라, 10·26 재선거 2題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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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4개 지역의 10·26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해당 선거구민들을 상대로 ‘맨투맨 전화 유세’에 투입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명의의 14일자 공문에 따르면 사무처는 소속 의원에 대해 각 선거구의 유권자들에게 직접 전화해 후보자를 알리고 정책을 홍보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 사무처는 이 공문에서 소속 의원별로 재선거 지역의 유권자(당원) 명단을 할당하고 이들과 전화통화를 한 뒤 별도 기록용지에 그들의 성향을 ‘○ △ ×’ 로 구분해 표시하고 통화자, 통화일시, 통화내용, 특이사항 등을 추가로 적도록 했다.

A 의원의 경우 1차분으로 경기 광주 지역 ‘당원’ 40명을 할당받았으며 명단에는 ‘당원’들의 이름과 본적 나이 주소 전화번호 등 상세한 신상정보가 기재돼 있다.

공문은 이처럼 전화 유세 지원을 독려하는 이유에 대해 “당 대 당 경쟁형태를 띠는 대규모 유세 형식을 지양하고 실속 있는 득표 방식을 추진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어차피 재선거는 ‘조직 선거’이기 때문에 이 같은 득표 지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의원들이 유권자 성향을 보내오면 이를 바탕으로 적극성을 띠는 당원들에게는 선거 막판에 좀 더 공을 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인기 탤런트가 무섭긴 무서워.”

26일의 경기 광주 재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정진섭(鄭鎭燮) 후보 측은 18일 탤런트 송일국 씨의 선거 유세 참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사덕(洪思德) 후보와 정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

송 씨는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홍 후보 지원에 나선 탤런트 김을동(金乙東) 씨의 아들로 두 달 전 끝난 KBS 1TV 드라마 ‘해신’에서 염장 역을 맡아 인기를 모은 ‘떠오르는’ 스타다.

이런 송 씨가 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홍 후보 선거 유세를 지원하기로 한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한나라당 정 후보 측이 대응에 나선 것.

정 후보 측은 “연예인의 정치 참여는 왕왕 있었으나 성공을 거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며 “브라운관에서의 인기와 지명도를 이용해 언론에 특정 후보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하는 불공정한 행위이며 부당한 제3자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측은 “정 후보 측이 홍 후보와의 ‘싸움’이 고조되면서 과민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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