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10월 4일 03시 0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첫 대북 투자설명회=최근 대남(對南) 경협의 주도적 창구로 부상한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산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는 170여 명의 남측 기업인에게 민경련 사업을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사전에 상담을 신청한 20여 기업에 대해선 개별 상담을 하는 등 이날 투자설명회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대한통운 갑을합섬 등 7개 업체는 즉석에서 투자계획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민경련은 그동안 새별, 광명성, 개선, 삼천리 등 4개 총회사를 통해 남측 기업의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 왔다. 피복 임가공업 등을 하는 새별총회사 김용학 총사장은 “(남측) 대북 사업의 60% 정도가 중국을 통하는데 이젠 단둥(丹東)에 있는 민경련 대표를 통해 직접 사업을 하자”고 제의했다.
민경련 관계자들은 단둥사무소 전화와 팩스 번호가 적힌 명함을 남측 기업인에게 일일이 나눠 주며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이곳으로 연락하라. 1시간 내에 평양과 연락해 답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경공업을 전담하는 광명성총회사 여서현 총사장은 “그동안 80여 개 남측 민간업체가 투자를 약속했지만 현재 상담이 진행 중인 곳은 서너 곳에 불과하다”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반면 남측의 한 기업인은 “대북 투자의 이점이나 혜택, 투자 편의 보장에 대한 설명보다는 ‘할 테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다소 고압적인 태도가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북측이 경제논리 대신 민족공조를 내세워 투자를 요청하는 것도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북한은 연내에 남측 기업인을 백두산에 초청해 2차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첫 합영기업=남측 안동대마방직(회장 김정태·金正泰)과 북측 새별총회사의 합영기업인 평양대마방직합영회사는 1일 창업식을 갖고 남북 공동 경영을 시작했다.
남북이 각 500만 달러(약 52억5000만 원)씩의 자본금을 투자한 이 회사는 민경련에서 1호 영업허가증을 받아 남북경협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북한 현지에서 재배한 대마(大麻)를 이용해 각종 의류원단을 생산하는 안동대마방직 측은 일단 남측 기술직 6명과 관리직 2명을 평양에 상주토록 했다. 이들에게는 6개월마다 연장 가능한 장기비자가 발급된다. 또 11월 말 평양 선교구역에 완공될 예정인 2만4000평 규모의 공장에 1만여 명의 북측 근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평양=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