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에 맞춰 주민들에게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고취할 목적으로 제작한 공연물이다. 1만8000명이 동원돼 펼치는 카드섹션에는 ‘조국 해방의 은인이신 어버이 수령’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수령님(김일성 주석)과 함께 오셨습니다’ 등 ‘권력 세습 부자(父子)’를 우상처럼 찬양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노동당은 규약에 남한 적화(赤化)통일을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상 반(反)국가단체다.
1인당 100만 원 선인 요금도 공연관람료(특석 300달러∼C석 50달러)에 전세기 항공료가 포함됐다고는 하지만 터무니없다. 당일치기 개성관광 비용은 19만5000원, 2박 3일의 금강산 관광 요금은 39만∼54만 원 선이다. 결국 북한은 이번 행사로 체제도 선전하고 100억 원대의 현금도 챙기는 셈이다.
북한은 최근 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 원조를 내년부터 안 받겠다면서 비정부기구(NGO) 요원들에게 연내 철수를 요구했다. 한국(연 50만 t)과 중국(15만 t)이 제공하는 쌀로 식량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만큼 국제기구의 까다로운 감시를 안 받겠다는 의도다.
이쯤 되면 북은 남을 ‘돈줄이자 젖줄’쯤으로 간주한다고 봐야 한다. 비싼 돈 내고 체제 선전극까지 보러 가서 박수나 친다고 북한 주민들의 삶과 인권 참상이 바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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