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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21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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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비디케어(사진) IAEA 대변인은 1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자회담이 타결된 뒤 본보와 가진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IAEA는 제일 먼저 1993년 이후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한 내력서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IAEA는 평화적 핵(원자력) 이용을 위한 연구와 국제적인 공동관리를 위해 1957년 창설된 국제기구로 1970년 발효된 NPT에 기초해 NPT 가입국의 핵물질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이들 국가에 현지 사찰을 요구할 수 있다.
NPT 가입국들은 가입 18개월 안에 IAEA를 통해 엄밀한 관리 및 감독을 받아야 할 의무를 명시한 핵안전협정(Safeguards agree-ment)을 체결해야 한다.
![]()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저녁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큰 수고했어요. 정말 수고했어요”라고 말했다. 석동률 기자 |
북한은 1993년 IAEA가 영변 핵시설에 대해 요구한 특별 사찰이 부당하다며 그해 3월 NPT 탈퇴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비디케어 대변인은 “이제부터는 1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사찰 과정은 길고도 복잡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IAEA의 역할에 대해 “매우 적극적(proactive)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북한과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디케어 대변인은 또 이번 4차 6자회담 공동성명의 ‘모호성’을 언급하며 “성명만으로는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 북한의 핵 폐기가 이뤄지고 사찰이 또 어떻게 이뤄질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우리는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신포 경수로를 포함해 북한이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내세워 주장하고 있는 경수로 보유는 NPT 회원국으로서의 권리라고 말했다.
비디케어 대변인은 “NPT에 가입한 국가들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가질 수 있다”면서 “북한도 매우 ‘강력한 (IAEA의) 검증(strong guarantee)’을 전제로 신포 등의 경수로를 보유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핵 시설에 대한 사찰을 종전보다 강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앞으로 IAEA 이사회 등을 통해 논의해 가야 할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는 IAEA의 북핵 사찰 기간에 대해선 “모든 것은 신뢰의 문제다. 빨리 해결될 수도 있지만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향후 협상 긴밀히 공조”盧대통령 - 부시대통령 통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전화 통화를 갖고 4차 6자회담 타결과 관련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데 공감하고 향후 이행합의문 협상 과정에서도 양국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오후 8시 40분부터 2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노 대통령은 “이번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은 한반도 평화 및 핵 비확산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는 공고한 한미 관계에 기초한 한미 간 신뢰에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부시 대통령과 미 협상팀이 공동성명 도출 과정에서 보여준 유연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평가하면서 “(6자회담 공동성명을) 토대로 북한 핵 폐기를 위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를 기대한다. 북한 핵은 검증 하에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에게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고,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 피해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원에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 등 6자회담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회담 성과를 평가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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