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연정 다음 수 있다”

  • 입력 2005년 9월 6일 15시 39분


노무현대통령자료사진 동아일보
노무현대통령
자료사진 동아일보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일부 여당 의원들에게 “(연정론과 관련한) 다음 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발언내용의 진의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날 국회 교육위 소속 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면서 “연정론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말고 뭔가 더 복잡한 계산이 있다”면서 “잘될 것이라고 보는데 잘 안된다고 하더라도 차기 대권주자에게 아무런 해가 안 되고 당에도 아무런 해를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만찬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과 관련해 ‘다음 수가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에 피해를 안 준다는 얘기를 듣고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금 당은 고려대상 밖이라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신문은 이어 “노 대통령이 7일 박근혜 대표를 만나면 뭔가를 던질 텐데, 행여나 대통령의 소속과 관련된 얘기를 던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 말을 전하면서, 노 대통령이 던질 카드는 ‘탈당’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발행된 주간동아 502호(9월13일자)는 “대연정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 대통령의 다음 카드는 탈당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주간동아는 “만일 대연정 문제에 반감을 가진 의원이, 예를 들어 호남의 어떤 의원이 당을 떠나겠다고 하면 내가 먼저 떠나겠다”는 지난달 30일 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그 말이 사실이라면 노 대통령이 집권 연장 시나리오가 있다고 자인한 셈”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전여옥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동안 항간에서 얘기돼온 음모론의 냄새가 난다”며 “노 대통령이 자신을 내던지겠다는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또 “연정론 등 모든 것이 총체적인 시나리오, 플랜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문화일보의 보도에 대해 6일 오후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다음 수 운운은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비공식 일정에서의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노 대통령은 연정 문제에 대해 공개된 장소에서 공식 발언한 이외에 다른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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