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물질 농축중?…美 리치 亞太위원장 방북결과 회견

  • 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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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태소위 제임스 리치 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의회대표단이 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대 부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을 방문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태소위 제임스 리치 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의회대표단이 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대 부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제임스 리치(공화당)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은 4일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핵심 쟁점인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문제와 관련해 “신뢰 문제 때문에 북한의 경수로 보유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리치 위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톰 랜토스(민주당) 하원의원 등 미 의회 대표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을 면담한 뒤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리치 위원장은 “김 부상은 경수로 이용에 대한 북한의 권리를 주장했으나 신뢰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과거 비밀리에 핵개발을 추진해 온 전력을 들어 경수로를 비롯한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또 “그들(북한)은 ‘흑연 시설의 건설을 진행하고 있고, 무기급 (핵)물질 농축(enrich)을 지속하고 있다’고 우리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북한이 ‘농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면 고농축우라늄(HEU) 시설의 존재를 시인한 것일 수 있어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말해 한때 외교가가 술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한 미대사관은 이날 오후 “리치 위원장의 발언 중 ‘농축(enrich)’을 ‘재처리(reprocess)’로 바로잡는다”며 “그가 북한 측으로부터 들은 말을 잘못 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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