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위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톰 랜토스(민주당) 하원의원 등 미 의회 대표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을 면담한 뒤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리치 위원장은 “김 부상은 경수로 이용에 대한 북한의 권리를 주장했으나 신뢰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과거 비밀리에 핵개발을 추진해 온 전력을 들어 경수로를 비롯한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또 “그들(북한)은 ‘흑연 시설의 건설을 진행하고 있고, 무기급 (핵)물질 농축(enrich)을 지속하고 있다’고 우리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북한이 ‘농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면 고농축우라늄(HEU) 시설의 존재를 시인한 것일 수 있어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말해 한때 외교가가 술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한 미대사관은 이날 오후 “리치 위원장의 발언 중 ‘농축(enrich)’을 ‘재처리(reprocess)’로 바로잡는다”며 “그가 북한 측으로부터 들은 말을 잘못 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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