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시민단체 관계자들 “8·15축전때 경찰이 집중감시”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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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4∼17일 서울에서 열린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민족대축전’ 기간 중 경찰로부터 집중적인 감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랍납북자인권연대의 도희윤(都希侖) 사무총장은 18일 “민족대축전 기간 중 아침부터 밤까지 2인 1조의 경찰이 따라다녔다”며 “경찰을 따돌리면 2시간에 한 번씩 전화해 위치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도 사무총장은 “이 같은 감시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崔成龍) 대표도 이날 “민족대축전 기간 중 경찰들이 감시의 수준을 넘어 아예 드러내 놓고 붙어 다녔다”며 “충남 서천군 장항읍의 병원에 계시는 어머니가 위독해 14일 급히 시골로 내려갔을 때는 담당 경찰이 아예 경찰차로 장항까지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경찰서 간부는 “남북 행사 기간 때마다 요주의 인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는 서울경찰청의 지시가 최근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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