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무현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할까

  • 입력 2005년 8월 1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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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동아일보 자료사진
노무현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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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무현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할까’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를 마친 뒤 약식 간담회를 통해 최근의 주요 현안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밝혔다고 ‘청와대브리핑’이 12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위원들께서 대통령이 요즘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할 것”이라며 △참여정부 2년반의 평가와 향후 주요 과제 △정부와 언론의 생산적 관계 △연정 제안의 취지 △불법도청 사건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우선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해 “거기(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 의해 정쟁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느낌을 금할 수 없다. 참으로 잘못됐다”며 “아카시아 나무는 톱으로 잘라도 또 옆에서 곁가지가 나온다. 지금 살아있는 곁가지 부분만 조사하고 공개할 것이 아니라 처벌을 하지 않더라도 뿌리, 줄기까지 그 형체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도청문제는 독재정치의 잔재로서 아직까지 명백하게 밝혀진 일이 없었는데 과거 청산의 과정에서 반드시 조사돼야 할 과제”라며 “확실하게 재발을 방지해야하고 참여정부 시대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검찰이 밝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정 제안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뜬금없이 무슨 그런 소리를 하나?’이러는데, 야당이 받으면 피차간 큰 결단이 되고, 안 받으면 안 받는 대로 정치적으로 가치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경직된 우리의 사고의 틀을 크게 한번 뛰어 넘어서 새로운 정치를 창조적으로 해보자는 그런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만약 성사가 된다면 우선 지역구도 문제가 상당히 해소되고 분열요인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적대감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여야 합동의총에서 토론을 해보자”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제안을 계속 유지해 나갈 생각”이라며 “연말까지는 시간이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고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언론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부 혁신 중 아주 중요한 것 하나가 언론과의 관계를 잘 풀어 나가는 것”이라며 “탄압과 결탁이라는 과거의 정부와 언론과의 비정상적인 관계는 일단 정상화됐으니, 이제는 권력문화 언론문화를 좀더 개선시키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직사회가 언론보다 두, 세배의 실력이 있어서 언론이 올바른 의제를 제기하고 올바르게 의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영향을 미쳐가야 한다”며 “앞으로 취재가 들어오기 전에 적극적 능동적으로 공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참여정부의 향후 과제에 대해서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등 미래 투자를 확대하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분열과 투쟁을 고착화시키는 지역구도를 극복하고 과거사 정리를 통해 역사에서 비롯된 분열적 요인을 해소하자”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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