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경호원들? '정말 무섭네…”

  • 입력 2005년 7월 2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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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 '김정일을 지키는 경호원들'이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동영상 중 격파하는 장면
최근 인터넷에 '김정일을 지키는 경호원들'이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동영상 중 격파하는 장면
최근 인터넷에는 ‘김정일을 지키는 경호원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파일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외국사이트(hergs.com)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 동영상 파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보디가드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이영국 씨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김정일 보디가드들의 ‘살벌한’ 훈련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김정일은 외부의 적과 내부 위협 세력에 대비해 항상 강한 보디가드 팀을 운영했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동영상은 그의 '호화롭고 방탕한' 생활을 1분가량 설명한 뒤 훈련장면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한다.

김정일을 지키는 경호원들 훈련장면

화면에 비친 김정일 경호원들의 훈련장면은 상상을 초월한다.

‘저들이 과연 인간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동료가 휘두르는 각목을 맨 몸으로 막아내 부러뜨린다던가 벽돌 십여 장을 손과 머리로 격파하는 것은 기본.

쇠방망이로 동료의 등과 가슴을 사정없이 내리치고 앞이 뾰족한 쇠삽을 배를 향해 던지고 쉴 새 없이 날아오는 단도를 이리 저리 피하는 특수훈련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김 국방위원장은 가끔 자신의 보디가드들과 함께 사격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이 씨는 “김 국방위원장이 사격은 이론이 아닌 연습이라고 수시로 강조했다”고 말하면서 “김 국방위원장의 사격솜씨가 매우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후반부에는 북한의 매스게임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북한의 어린 학생 2만 여 명이 1년 내내 매일 최소 두 시간씩 매스게임을 연습한 것을 합하면 최소 1억 시간 이상이 된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 동영상 파일은 hergs.com에 지난 2002년 7월 5일 ‘Bodyguards & Mass Games’ 이란 제목으로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이트가 지금은 폐쇄된 상태라 이 동영상 파일을 이 사이트에서 직접 만들었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받아 서비스만 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전문 인터넷뉴스 사이트 데일리 NK의 곽대준 논설위원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 씨의 증언은 맞다”고 주장한다.

곽 논설위원은 이 씨가 지난 2002년 ‘나는 김정일 경호원이었다’는 제목의 책을 내는데 도움을 준 인연이 있다.

그러나 곽 논설위원은 “경호원들의 훈련장면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정훈용으로 제작한 특수부대 훈련장면을 짜깁기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 파일은 27일 연합뉴스가 자사 홈페이지 영상뉴스 코너에 소개하면서 많은 누리꾼들에게 알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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