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평화추도시설 검토 약속” → “약속 표현은 잘못”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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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기자들에게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신이 한 발언을 즉석에서 정정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해 처음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새로운 평화추도시설에 대해선 일본 국민 여론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곧바로 “‘약속했다’는 (표현은) 잘못 들어간 것”이라며 ‘약속’이란 단어의 삭제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사전에 긴밀히 조율된 문장이기 때문에 한 자라도 틀리면 안 된다”고 말해 회견문을 잘못 읽은 ‘실수’였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약속’이란 말이 들어가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 실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추도시설 건립을 확약한 것도 아니고, 단지 검토해 보겠다고 한 것뿐인데 약속을 하건 말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는 얘기였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그만큼 정상회담에서 이견이 많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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