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관계자는 20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북한 핵문제와 ‘김-정 면담’을 주요 의제로 거론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에 앞서 17일 “(김 위원장의 발언은) 외교적인 전략일 수도 있다”며 “북한은 6자회담에 가급적 빨리 참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며 김 위원장이 반드시 큰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아베 간사장 대리가 김 위원장에 대한 일본 정치권의 호칭인 ‘총서기’ 대신 ‘위원장’을 사용하며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을 이용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의사를 밝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는 동시에 미국 등에서 흘러나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론’에 맞서 시간벌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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