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청와대, 다 알면서 ‘오리발’”

  • 입력 2005년 5월 31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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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도 개발 의혹과 관련해 서남해안 개발사업을 노무현 대통령이 사실상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31일 “특권이 통용되는 사회를 뿌리 뽑고 원칙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노 대통령의 의지는 어디로 갔느냐. 오히려 참여정부가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서남해안 개발사업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설이 논란을 일으키자 이날 오전 “2003년 노 대통령이 ‘국토균형발전의 요체는 낙후된 호남의 발전인 만큼 정찬용 인사수석이 이 일을 맡아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국민은 세금과 생활고에 허덕이는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한심한 일이나 벌이고 있다. 참여정부의 무원칙과 무능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 ‘bazzar1000’은 “결국 청와대가 다 알았으면서 오리발을 내밀고 있었다”며 “초등학생이 장난하듯 국정을 운영해 국민의 혈세를 사기꾼들에게 바친 꼴이 됐다”고 성토했다.

‘imworthit’도 “노 대통령은 자신이 그렇게 증오하던 독재정권보다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도움을 준 게 뭐가 있느냐”며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준 것은 패배주의와 암울한미래 뿐이다. 이젠 무능력한 당신에게 신물이 난다”고 쏘아 붙였다.

‘bibo’는 “대통령이 공무원인지 아니면 무소불위의 절대군주인지, 민의에 관계없이 자기가 옳으면 옳은 건가. 지난 대통령선거는 황제를 뽑는 선거였는가”라고 비꼬았다.

이밖에 ‘rsm31’은 “세금은 늘고 경기지표는 우울한데 공무원들은 이상한 일만 벌이고 있다. 이러다 우리는 거지가 되는 것 아니냐”, ‘sunhyun71’은 “정부는 과거의 인물과 야당하고 싸우느라고 중요한 게 뭔지도 모르고 있다”는 등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대통령이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 정책지시를 내리는 것이 뭐가 잘못됐느냐"고 옹호했다.

'rndtlfjd'는 "대통령이 국토균형발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는 해결하면 되고, 서남해안 개발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면서 "국가시책을 대통령이 주도하는 건 당연한데 이걸 언론이 문제 삼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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