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北 수사학적 술수에 불과”

  • 입력 2005년 5월 1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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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1일 폐연료봉 인출 작업을 완료했다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표에 대해 “그들은 줄곧 수사학적인 술수를 써 왔다”면서 “핵 프로그램 포기만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리가 북한에 전달해야 할 요점은 6자회담에 빨리 복귀해야 하며 핵 프로그램의 포기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방책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이 협상에 앞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벼랑 끝 전술’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도 북한의 발표를 긴급 뉴스로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 북한 당국이 비로소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찰스 스캔런 BBC방송 서울특파원은 “미국은 이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표를 도발적인 행위로 볼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언급은 한국 정부 관리가 북한이 지난달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고, 이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뒤에 나왔다”며 “그러나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이 그 같은 단계를 밟고 있는지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만들 수 있는 핵무기 규모를 전망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며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6, 7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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