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시예비탄약 무상인수-일부구매 추진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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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 내에 비축해 둔 전시예비물자(WRSA) 중 탄약을 무상으로 인수하거나 일부만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과 열린우리당의 김성곤(金星坤) 제2정책조정위원장을 비롯한 국방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한미군사동맹 발전 방안에 관한 정책간담회를 갖고 미국이 한국에 WRSA 프로그램의 폐기 방침을 통보한 데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만 필리핀 태국 등도 2000년 WRSA 프로그램이 종결될 때 미 측으로부터 대부분 무상 인도를 받거나 일부를 싼값에 구매했다”면서 “이런 전례를 고려해 향후 대미협상 과정에서 무상인수를 받거나 우리 전투력 보강에 필요한 물자만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향후 협상에 대비해 우리 군에 필요한 탄약이 어느 정도인지를 분류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총 5조 원 규모에 달하는 WRSA 탄약 중 8000억 원가량만 구매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탄약고에 분산돼 있는 WRSA 탄약은 구형 총포탄, 폭탄에서 최신형 미사일까지 280여 종 약 60만 t에 이르나 상당수가 노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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