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신기남입니다' 전문

  • 입력 2005년 3월 30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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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신기남입니다.

저는 지금 호주에 있습니다.

동지들께서 전당대회 준비로 바쁜데 저 혼자 나와 있어 송구스럽습니다.

광활한 대자연을 가로지르는 대륙횡단열차를 타고, 대륙 한가운데에 있는 사막으로 갔습니다.

열차에서 맞는 사막은 왼쪽 창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면서

동시에 오른쪽 창 지평선 위로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엔 그 반대였습니다.

붉은 사막을 걸었습니다.

사막은 살아 있었습니다.

숱한 동물과 식물들이 뜨거운 태양과 거센 바람 속에서도

각자의 숨을 멈추지 않으며, 역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들로부터 생명의 경외를 전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삶도 광야에서의 여정과 같아, 역경 속에서 더 배우게 되고

그 배움을 통해 부단히 자신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고난을 향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확고한 신념과 맑은 지혜로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인터넷을 통해 우리당의 전당대회 소식을 꾸준히 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에 제 입장을 밝혀야 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고심 끝에 저는 정치인이 투명하게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정치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무엇보다 우리당의 개혁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개혁을 위해 창당하였고, 개혁하겠다는 약속으로 국민에게 선택을 받았으므로, 이 약속을 지킬 때만이 우리당의 미래가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저에게 네 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혁의 사명을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는 후보가 네 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김두관, 유시민, 장영달, 한명숙 후보입니다.

김두관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 특히 영남에서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또한 참여정부의 철학인 지방분권화의 완성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유시민 후보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개혁의 사명을 이끌 적임자입니다.

그의 뛰어난 재능과 불굴의 의지가 당의 미래를 위해 필요합니다.

장영달 후보는 숱한 고난 속에서도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앞장서서 일구어낸 존경스러운 정치인으로서, 위기 상황에서 그의 지도력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민주화 운동과 국정경험으로 확고한 소신과 다양한 경륜을 갖춘 한명숙 후보 역시 우리당을 올바른 방향으로 든든하게 이끌어갈 훌륭한 당의장 후보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네 분 모두 좋은 성적으로 지도부에 입성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를 위해 동지들께서 이 네 분에 대해 많은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특별히 두 가지만 더 요청 드립니다.

먼저 유시민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유시민 후보는 대단히 많은 장점을 가진 후보입니다. 옳다고 믿는 일을 이루어내기 위해 모든 정열을 다 바치는 사람입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의 정치역정을 크게 보면 그는 올바른 길을 걸어 왔습니다.

또한 그는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루어내었고, 무엇보다 정당개혁의 성공에 그의 역할은 지대했습니다.

유시민 후보가 가진 뚜렷한 개성으로 인해 정서적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래도 우리는 그를 포용해야 합니다. 그의 바른 신념과 뛰어난 재능이 당을 위해 쓰여져야 합니다.

그가 당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은 표를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장영달 후보에게도 많은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각별히 요청 드립니다.

우리당은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이어받았습니다. 우리가 차기 지도부를 구성함에 있어서 이러한 상징성을 대표할 수 있는 지도자가 바로 장영달 후보입니다.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은 우리당이 가진 최고의 자산입니다. 이 역사적인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백년정당을 건설할 수 있는 최대의 동력은 우리당의 자랑스런 역사적 뿌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장영달 후보는 차기 지도부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반드시 계셔야 합니다. 동지들께서 장영달 후보에게 던지는 한 표는 우리당의 역사적 정체성과 자긍심, 그리고 당의 미래를 위한 위대한 한 표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들의 현명한 판단의 결과로 탄생할 차기 지도부를 중심으로 우리는 모두 단결해야 합니다.

전당대회 결과 어떤 지도부가 탄생하든지 간에 우리당이 맞이하고 있는 4대과제인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개혁의 완성, 지방선거의 승리, 참여정부의 성공, 민주개혁세력의 3연속 집권을 위해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모두 힘을 합칩시다.

저 역시 여러분과 함께 이 4대 과제의 완수를 위해

보다 낮은 자세로, 그러나 더 큰 열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5. 3. 30

당원 신기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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