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브리핑 “을미사변은 용서못할 범죄”

  • 입력 2005년 3월 2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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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9일 ‘청와대 브리핑’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작성한 ‘독도 문제의 본질’이라는 글을 싣고 대일(對日) 공세를 계속했다.

청와대는 이 글에서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독도를 강점한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한 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략 과정에서 최초로 강점된 우리의 영토로, 국권 침탈사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단순한 영유권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주권 회복과 직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은 우리의 미래지향적 새로운 정책이 모색되는 시기에 오히려 한일 우정의 해를 무색하게 하는 독도 도발 행위를 더욱 강화했다”고 일본을 비판했다.

이 글에서는 “주한일본 공사가 일본 낭인 등을 동원해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1895년 을미사변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적 행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 날짜 청와대 브리핑은 노 대통령이 23일 대일 강경발언을 쏟아낸 ‘국민에게 드리는 글’의 작성 경위도 밝혔다.

7일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 때 노 대통령이 직접 한일관계에 대한 메모를 준비해와 처음으로 이 문제를 장시간 논의한 것을 비롯해 외교안보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과의 5차례에 걸친 ‘전략회의’의 산물이라는 것.

청와대 브리핑은 “외교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글이 생소해 보일 수 있으나, 국민이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는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당연한 의무”라며 “대통령의 글은 당연한 의무에 충실하고자 했던 고뇌의 산물이자 진솔한 육성과 혼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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