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대일 강경발언에 누리꾼들도 찬반

  • 입력 2005년 3월 24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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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일 강경발언을 두고 누리꾼(네티즌)들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국가 통수권자로서 당연히 할 말을 한 것”이라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에선 “시원하긴 하지만 대통령이 앞장서는 것은 경솔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통쾌하다. 노 대통령 멋쟁이”▽

‘넷심(net心)’은 “시원하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이번에 노 대통령을 다시 보게 됐다는 의견도 굉장히 많았다. 누리꾼들은 일본이 원인 제공을 한 만큼 우리도 강하게 나가자고 주장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 수천 만 국민이 눈뜨고 있는 나라가 그런 말 한마디 못한다는 게 더 우습다. (ryul215)”

“독도에 해병대도 주둔시키자.(navrchoi)”

“북한을 보라. 일본은 우리에겐 별 신경쓰지 않지만 북한의 발언은 신중히 듣는다. 우리도 국력을 키우면서 배짱도 키우는 2중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네이트닷컴 익명)”

이참에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이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게 되면, 천연 자원의 보고인 독도를 삼키려는 시도부터 할 게 분명하다.(rx78nt02)”

“옛부터 노략질로 터전을 일궈온 섬나라 것들에게 언감생심 상임이사국이 가당키나 한가.(khandv)”

그런가 하면 이번 사태를 일본의 ‘제 2 침략행위’에 빗대고 “나라에서 부르면 이 한 몸 기꺼이 바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는 사람도 있다.

▽일부 “시원하긴 한데…이건 좀 경솔해”▽

대 일본 강경 일변도의 목소리 속에서 드물게 문제를 제기하는 누리꾼도 있다.

이들은 “비외교적이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즉, 외교적인 대응을 충분히 한 후 최후에 ‘대통령 카드’를 뽑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떠들게 아니라 외무부 정책으로 조용히 항의하고 시마네 현 의원과 각료는 한국 입국 금지를 시키면 된다.(mxcorea335)”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말로만 일본을 자극하다 나중에 IMF 경제위기, 어업협정 진통 등의 원인이 됐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gunrock073)”

일부에선 “말로는 뭘 못하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방안에서 이불 덮어쓰고 용을 쓰고 있다. 힘도 없이 제 풀에 날뛰는 격이다. 국토는 말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이다. (어리석은)”

“실증적 자료를 가지고 일본을 압박해야 이긴다.(khanhee)”

한편 외교통상부는 24일 노 대통령의 발언 후속 실행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노 대통령이 향후 대응전략으로 제시한 △단호한 외교적대응 △국제여론 설득 △일본국민 설득 작업을 구체적인 외교활동으로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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