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탄핵이 와도 의사봉…’ 박관용 前의장 자서전 출간

  • 입력 2005년 3월 11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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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朴寬用)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3월 12일 헌정 사상 초유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처리 과정의 뒷얘기를 담은 저서 ‘다시 탄핵이 와도 나는 의사봉을 잡겠다’를 11일 출간했다.

박 전 의장은 이 저서에서 “내가 탄핵 사태 해결을 위해 노 대통령과 야3당 대표 회담을 중재했으나 청와대가 거부했다”며 “그때 느낀 것이 ‘아, 이 사람들이 파국을 원하고 있구나’하는 것이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국가를 벼랑에 세워 놓고 정치적인 목표를 거머쥐려는 책략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여러 번에 걸쳐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상정되도록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서 “(노 대통령이) 탄핵을 통해 얻은 것은 권력, 잃은 것은 양식(良識)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TV방송의 편파성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에 방송은 없었다. 방송은 언론이기를 포기하고 나섰다”며 “그들은 TV라는 여론 동원 매체를 총동원하여 국민의 감정에 불씨를 댕기고 부채질을 계속했다”고 비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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