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표 “정수장학회 관련 조사할테면 하라”

  • 입력 2005년 2월 28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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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말 많았던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28일 사퇴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에 참석한 박 대표.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말 많았던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28일 사퇴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에 참석한 박 대표.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28일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수장학회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이사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1일엔 장학회 측에 사퇴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따라 장학회 측은 정관에 의해 새 이사장을 두 달 안에 선출하게 된다.

박 대표는 이날 이사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예전부터 말해왔지만, 당 대표로서 이사장직에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일리가 있어서 사퇴키로 했다”며 “(여권이 공세를 하던) 그때 사퇴하면 마치 잘못이 있었던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안 했다. 이제는 모든 것이 밝혀졌으니까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여당은 지금까지 정수장학회 형성에 잘못이 있는 것처럼 얘기해 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님이 이미 드러났다”며 “이에 대해선 명예훼손 주장(소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수장학회 반납을 요구하며 이날도 공세를 재개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이날 집행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정수장학회의 원소유주인 김지태(金智泰) 씨가 5·16장학회에 자진 헌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록해 놓았고, 후손들도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여권의 추가 공세 움직임에 대해 “이미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드러난 만큼 조사하려면 얼마든지 조사해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박 대표 측은 이날 예고된 정기 이사회 장소를 극비에 부치는 등 취재진을 따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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