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가능성 조심스레 거론 분위기

  • 입력 2005년 2월 22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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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면담을 계기로 북핵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22일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김 위원장이 21일 왕 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유관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6자회담 조건이 성숙된다면 어느 때든지 회담 테이블에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가 걱정했던 최악의 상황, 추가적인 상황악화를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좀 더 외교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겠다"며 "그것을 통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왕 부장을 통해 북핵을 용인할 수 없으며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고 협상 분위기를 해치지 말아야 하며 북한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조건을 철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경협과 관련해 정 장관은 "(북핵 문제로) 남북협력이 직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일희일비식이 아닌 일관성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비료나 인도적 지원의 핵문제 연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료지원 시기'에 대해 "결정된 바 없으며 남북당국간 회담이 열리면 비료지원에 대한 북측의 얘기를 충분히 듣겠다"면서 "기본적으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하겠으나 국민여론의 뒷받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동북아 평화와 발전을 위한 한미관계'를 주제로 열린 외대 총동문회 주최 미네르바 포럼 강연에서 김 위원장의 '조건충족시 회담복귀'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에 "이 자리에 오면서 들었는데 공식 답변은 없다"면서 "6자회담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 지 주최국인 중국측 의견을 듣고 난 뒤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은 자신의 미래가 6자회담 테이블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며 "핵무기는 북한에게 식량제공은 물론 그 어떤 도움도, 미래도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힐 대사는 "6자회담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며 그 첫 단계는 바로 북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작년 6월에 마련한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며 북한이 원한다면 미국은 추가설명을 할 준비가 되어 있고, 북한이 회담장에 돌아오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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